죽음 앞둔 형사의 액션 코미디-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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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시간과 일과 돈에 쫓기다 마침내 죽음에 좇기는 현대인을 풍자한 난센스 코미디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원제 Short Time)다.
버트 심프슨 형사는 정년퇴직을 불과 8일 남겨두고 병원에서 2주의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는다. 그에겐 사랑하는 외아들과 전처에게 남겨줄 유산이라곤 아무 것도 없다. 자신이 든 생명보험마저 순직보험이라 반드시 근무 중 숨졌을 때에만 보험금을 탈수 있음을 안 그는 그때부터 무서운 형사로 돌변, 우범지역만을 골라 다니며 총 맞아 죽기를 소원한다. 그러나 죽기란 살기보다 힘든 법. 원하지도 않은 영웅이 된 그에게 돌아오는 건 죽음이 아니라 아무의미도 없는 훈장뿐이다.
『죽기 아니면…』는 인간에게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이라는 자연현상의 잠재성과 그로 인한 인간의 변이를 유머러스하게 그린 액션 코미디다. 감독은 그레그 챔피언. 주연은 『9 TO 5』에서 세부하 여직원에게 혹독하게 굴다 혼이 나는 상사 역의 데브니 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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