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쇼프로 제목 우리말로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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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방송사 스스로 최근 외국말로 지어진 프로그램제목을 우리말로 바꾸기로 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있다.
MBC-TV는 방송문화와 국어사랑 정신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9일부터 쇼·오락프로인『쇼! 네트워크』(매주 금요일 오후 7시15분)와 『MBC 올스타 쇼』(매주 일 요일 오전11시)를 각각『우리들의 인기 가요』, 『MBC 일요 큰 잔치』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그동안 봄·가을 개편 때 KBS·MBC양사가 프로제목을 우리말로 교체한 것은 가끔 있어왔지만 프로를 진행하다 변경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중간에 제목을 바꿀 경우 어색함은 둘째치고 시청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는데도 굳이 바꾼 것은 일종의 모험이자 용기 있는 결정이라는 시각이 많다.
특히 외국말이 판쳐온 쇼·오락프로에서 시도됐다는 면에서 앞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 같고 실제 MBC측도 새 프로를 만들 때는 가급적 우리말 제목으로 하겠다고 밝혀 분위기 확산이 기대된다.
『누구나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선뜻 바꾸기가 쉽지 않죠. 개편 때마다 거론되면서도 뒤늦게 바꾼 감이 있으나 모두들 반기는 기색입니다.』
우리말 화된 외래어는 어쩔 수 없으나 부득이한 때를 빼곤 어려운 외국말을 쓸 필요 있겠느냐는 제작자들의 목소리가 한층 밝아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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