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졌던 내 펀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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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주가가 1400을 다시 넘어섰지만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아직 웃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연초 대비 등락률이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5일 현재 주식형 펀드의 연초대비 수익률(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384개 대상)은 평균 -2.07%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연초인 1월2일 1389.27에서 16일 1410.75로 9일 이후 플러스로 돌아섰다.

주식형 펀드의 연초대비 평균 수익률은 1월3~18일, 4월17일~5월16일 등 단 두차례 기간만 플러스 수익률을 냈을 뿐 나머지는 계속 마이너스 였다. 특히 설정 규모 100억원 이상 주식형 펀드 159개 가운데 플러스 수익률을 낸 펀드는 33.4%에 불과했다. 펀드 세개 중 두개는 올해 원금을 까먹었다는 얘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ClassA'와 신한BNPP운용의 '프레스트지코리아테크주식2', '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적립식주식1' 등은 올해 10% 넘게 원금을 까먹었다.

이처럼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코스닥 지수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16일 코스닥 지수는 609.64로 연초보다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제로인 김재근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 내 코스닥 종목의 비중이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5~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직 연초 지수를 회복하지 못한 코스닥 종목과 펀드 운용 판매에 따른 보수 등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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