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협, 호화판 호텔조찬회 빈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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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예산부족 등으로 전 체육계가 내핍행정의 몸살을 앓고 있는 터에 유독 체조협회(회장 정명식)만 예외적으로 호화판 「조찬간담회」를 6년째 강행, 일선 체조인들의 빈축을 사고있다.
체조협회 김상국(경희대 체대학장) 실무 부회장 등 부회장단과 일부 이사 및 사무국간부들은 업무협의를 한다는 이유로 매월 강남의 최고급 R호텔 등에서 「조찬간담회」라는 명목의 모임을 갖고 있는 것.
이들은 6일 아침에도 일본 주니치 컵 출전 선수단의 단장 선임문제로 한시간 가까이 의견을 나눴으나 부회장단에서 희망자가 없어(자비출전 때문) 결말 없이 회의가 끝났다고.
체조인들은 이들의 모임에 대해 『예산을 주무르는 사람들이 협회의 깨끗한 사무실을 마다하고 호텔만 찾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비관.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부회장들의 집이 대부분 강남에 있고 또 직장이 학교인 관계로 아침에 강남에서 모이는 것이 서로 편리해 85년부터 관례화 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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