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매매 심사 겉돈다/징후 발견돼도 손안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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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거래소/인력ㆍ전산시설 확충해야
증권거래소의 이상매매 심사활동이 겉돌고 있다.
특정주식(또는 업종)과 관련된 풍문이 떠돌면서 거래량이 급증하거나 가격등락이 심해도 이를 강건너 불보듯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주에 대한 「큰손」들의 작전설이 파다한 가운데 시중은행주들이 자산재평가 실시설을 등에 업고 하루거래량이 1백만∼2백만주에 달했고,지난 2일에는 7개시은이 이같은 자산재평가설을 일제히 부인공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서울신탁은행의 거래량은 3백만주를 넘어서 큰손 매집설을 뒷받침했다.
또 새 민영방송 허용과 관련,태영의 주가가 10월 한달동안 약 40%나 올랐으나 거래소측은 그동안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최근 이에 대한 지적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거래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달 10일 이후 금융산업 개편을 호재로 내세워 단자주식이 급등하고 월말께는 자본시장 조기개방설에 힘입어 증권주등에 이상거래 동향이 뚜렷했으나 증권거래소는 이렇다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증권관계자들은 최근 드러난 진영산업등 6개사 주식시세 조작행위와 같은 불공정거래를 막으려면 증권거래소가 관련부문에 대한 인력과 전산시설을 대폭 강화해 적극적인 사고방지책을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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