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5조 퍼붓고도 토플성적 93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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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영어 공부를 위해 연간 15조원을 사용하고 있으나 영어 교육 분야의 '고비용.저효율' 구조 때문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한국일보가 16일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영어의 경제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중학교에서 대학교까지 보통 10년간 영어 공부에 약 1만5,548시간을 쓴다고 전했다. 2004 ̄2005년 세계 토플 응시인원(55만4,942명)중 18.5%를 차지할 정도로 영어 교육열이 높다.

영어 교육 투자 비용도 연간 15조원에 이른다. 직장인과 학생을 포함 한국인의 4분의1 가량인 1,193여만명이 1년에 120만원씩을 영어 사교육에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인구가 우리나라의 2.5배인 이웃 일본의 지출 추정액(5조원)보다도 3배나 많다.

그러나 영어구사 능력은 국제수준에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한국인의 토플 점수는 215점(CBT 기준 300점 만점)으로 147개국 가운데 93위에 불과하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한국인의 외국어 구사능력을 61개국 중 35위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모범적인 영어학습 체계를 구축한 북유럽 국가처럼 국내 초.중.고 교육법을 개선, 영어교육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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