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 수매가 정부 인상안/일반 8% 통일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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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매량 총 6백만섬/민자당선 지역구의식 두자리수 주장
정부는 올해 추곡수매가 인상률을 일반계 8%,통일계 3%로 정해 6백만섬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는 지난 23일 양곡유통위원회가 건의한 수준(일반계 10.5%,통일계 5.5%,수매량 7백만섬이상)보다도 크게 낮아진 것이다.
2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이같은 추곡수매방안을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고,노대통령으로부터 『민자당과 협의해서 결정하되 인상률이 한자리수를 넘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루과이라운드(다자간 무역협상)협상차 출국한 조경식 농림수산부장관이 귀국하는대로 당정협의를 벌여 정부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지역구를 의식,두자리수의 추곡수매가 인상률을 주장하고 있어 당정협의 및 국회심의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농협도 17.7%의 추곡수매가 인상을 주장하고 있고 재야 농민단체들은 대폭적인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추곡수매가 및 수매량이 정부안대로 결정될 경우 농민들의 심한 반발에 부딪칠 전망이다.
정부가 민자당과 농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양곡 유통위원회의 건의안보다도 추곡수매가 인상률 및 수매량을 낮추려는 것은 내년도 물가가 그 어느때보다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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