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뒤집은 영상…자국민 나무 묶고 채찍질한 中사업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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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르완다에서 광산업을 하는 중국인 사업가가 노동자 2명을 고문하는 영상이 SNS에 퍼져 논란이 됐다. [사진 SNS 캡처]

지난해 8월 르완다에서 광산업을 하는 중국인 사업가가 노동자 2명을 고문하는 영상이 SNS에 퍼져 논란이 됐다. [사진 SNS 캡처]

르완다 법원이 자국민에게 채찍질을 한 중국인 광산사업가에게 징역형을 내렸다.

21일(현지시간) NBC 등에 따르면 르완다 카롱기 중급법원은 르완다인 2명을 고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중국인 선슈쥔에게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르완다 서부의 루시로에서 광산 회사를 운영하던 선슈쥔은 지난해 8월 르완다인 노동자 2명을 '회사의 광물을 훔쳤다'는 이유로 나무에 묶고 때렸다.

폭력에 분노한 직원들이 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공유했고, 논란이 커지자 당국은 선슈쥔을 체포했다. 직원들은 재판에서 "선슈쥔이 도둑질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직원들을 나무에 묶더니 채찍으로 때렸다"고 증언했다.

당시 르완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선슈쥔의 폭력 행위를 규탄하며 "중국 기업과 시민은 현지 법을 준수하고 사적 제재 대신 범죄를 신고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중국인들이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전개하며 현지 근로자를 학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020년엔 짐바브웨에서 탄광을 소유한 중국인 사업주가 임금불만을 토로하는 현지 근로자 2명에게 총을 쏴 다치게 하는 사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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