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철수 시작”/쿠웨이트 북부로 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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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UAE신문 보도 미 당국선 “확인못해”
【니코시아ㆍ바그다드 외신 종합=연합】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내 여러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쿠웨이트 북부 주요 전략요충지에 집결시키고 있다고 페르시아만 지역의 한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발간되는 일간 알 할리즈지는 이날 1면기사에서 『이라크군이 지난 이틀밤에 걸쳐 조직적 철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으나 철군규모나 의도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출처를 밝히지 않은 기사에서 이라크군이 지난주 쿠웨이트에 설치한 방벽부근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방벽지역에는 와르바섬과 부비얀섬,그리고 루마일라유전 등이 포함되는데 이곳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쿠웨이트 침공 이유로 내세운 석유 및 영토분쟁 지역이다.
이 신문은 와프라를 비롯,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접경지역에 최근 이라크군이 눈에 띄지 않고 있는 사실에 특히 주목했는데,최근 쿠웨이트를 탈출한 쿠웨이트인들도 20일 자신들이 지나온 도로변에 이라크군 검문소가 보이지 않았으며 이라크군 병력이 북쪽으로 이동중인 것을 목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하는 미군 당국자들은 자신들이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아무런 정보도 입수하지 못해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1일 히스 전영국총리와 만나 이라크에 억류중인 영국인 인질중 일부를 석방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페르시아만사태가 평화적으로 끝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히스 전총리는 3시간에 걸친 회담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통해 후세인 대통령이 영국인 인질의 석방을 약속했으나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시사한 대목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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