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도착 이근 "6·25때 감사"…네티즌 "그땐 소련인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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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위는 한국 시각으로 7일 오후 3시 30분경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도착했습니다”라며 베이스 캠프 사진을 올렸다. 4시 30분경에는 현지에서 군복을 입은 채로 강아지를 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도 사진으로 찍어 게시했다.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캡처]

이 전 대위는 한국 시각으로 7일 오후 3시 30분경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도착했습니다”라며 베이스 캠프 사진을 올렸다. 4시 30분경에는 현지에서 군복을 입은 채로 강아지를 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도 사진으로 찍어 게시했다.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캡처]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용군으로 참전한다며 떠났던 해군특수전단(UDT) 출신 이근 전 대위가 현지 도착을 알리며 쓴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전 대위가 “6‧25 전쟁 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이젠 우리가 돕겠다”고 했는데, 네티즌들이 “당시 참전했던 것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소련이다” “소련은 북한을 돕기 위해 참전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다.

이 전 대위는 한국 시각으로 7일 오후 3시 30분경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도착했습니다”라며 베이스 캠프 사진을 올렸다. 4시 30분경에는 현지에서 군복을 입은 채로 강아지를 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도 사진으로 찍어 게시했다. 그러면서 “6‧25 전쟁 당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도와 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캡처]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당시 참전했던 국가는 우크라이나가 아닌 소련”이라며 이 전 대위에게 정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실제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됐을 때에야 비로소 독립했고 그 전에는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서 소련에 속해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우크라이나가 소련 소속으로 참전했다고 쳐도, 소련은 당시 북한을 돕기 위해 참전했던 것인데 누가 누구를 도와줬다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6‧25 전쟁 언급 게시글 수정해 달라”는 네티즌도 있다. 아직 이 전 대위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캡처]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캡처]

다만 “우리가 전쟁으로 힘들 때 다른 나라가 우리를 도와줬듯, 우리가 전쟁으로 힘든 우크라이나를 도와준다는 말이다. 그 당시 우크라이나가 소련이었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 “부디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란다”며 이 전 대위를 옹호하거나 응원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편 이 전 대위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에 대해 외교부는 “우리 국민이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할 경우, 관련 법규에 따라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무단으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할 경우, 여권법 위반에 따른 형사 처벌 및 행정 제재 대상이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 현재 소지 중인 여권에 대한 반납 명령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위는 유튜브 채널 ‘ROKSEAL’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시간 낭비하면서 우리 여권 무효화하는 것보다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나 고민해 보라”며 “우리는 최전방에서 전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위는 미국 정부로부터 야간 투시경을 지원받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정부에) 야간투시경도 계속 요청했지만 수출 허가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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