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족보 찾아 드립니다|「뿌리」찾아 주기 10여 년 족보 연구가 홍재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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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잃어버린 족보를 찾아 드립니다』.
애당초 자신의 족보를 모르거나 6·25전쟁 등으로 가족이 흩어져 족보를 잃어버린 사람들의「뿌리」를 찾아 주고 있는 족보 연구가 홍재덕씨(58·한국족보문화 연구원장).
『족보는 한 가문의 역사를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따라서 족보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은 역사를 알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홍씨는 또『족보는 선대조상들의 행적 뿐 아니라 자신의 행적도 자손 대대로 이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족보가 없다는 것은 뿌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족보 예찬론을 폈다.
10세 때부터 부친에게서 한문을 배운 홍씨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족보를 공부한 게 계기가 돼 30여 년 동안 족보를 연구해 왔다.
지금까지 홍씨에게 의뢰해 족보를 찾은 사람은 10여 년 동안 줄잡아 7백∼8백 명 정도 .일단 족보를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국립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 등에 가서 관계자료를 수집하며 필요할 경우 집성촌을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의외로 자신의 조부 이름이나 본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아 30∼40%정도 밖에 찾아 주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요즘 들어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자신의 뿌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 공릉동에 연구원(973-6297)을 두고 있는 홍씨는『앞으로 족보 편집의 목차·내용 등을 체계적으로 세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정재헌 기자·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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