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50만 달러 모금…92년 초 개교|최초로 한국인 교포학교 세우는 싱가포르 한인회장 안동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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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싱가포르=배유현 특파원】『싱가포르 한국 교민의 단결력은 전세계 한인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불과 3천여 명 밖에 되지 않지만 단합은 2만여 명의 일본교민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입니다. 교민사회 최초로 2백50만 달러(약 18억 원)를 모금, 92년 초에 정규 한국인학교를 열 계획입니다. 벌써 80만 달러(약 5억8천만원)가 모금됐고 싱가포르 정부의 내 락도 받아 냈습니다.』
교민사회의 자랑을 거침없이 털어놓는 싱가포르 교민회장 안동진씨(46·전자무역업). 그는 한인사회에서 불세출의 사나이로 통한다. 싱가포르에 정착한지 불과 6년만에 교민은 물론 이광요 싱가포르 총리까지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지위와 재력을 축적했기 때문.
『교민회는 한인 골프 회·바둑 회·부인회·테니스 회 등 여러 모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오는 28일에는 대규모 운동회를, 12월18일엔 한인 축제를 열 계획입니다』
올 4월 한인 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3대 회장에 뽑힌 그는 70여명으로 한인 골프 퍼레이드를 걸쳐 교민세력을 과시했는가 하면 교사 자격증이 있는 13명의 가정주부들을 설득, 교민 자녀들을 위한 토요한글 학교를 열기도 했다. 또 강장렬 전임 회장(74)과 힘을 합쳐 싱가포르 정부에 학교부지 불하를 강력히 요청, 「좁은 땅덩어리 나라」싱가포르에서 정규 한국인학교 설립허가를 받아 내는데 성공했다.
『동남아시아는 한국인이 마음껏 뛸 수 있는 무궁무진한 시장입니다. 언어문제만 해결된다면 대우도 받을 수 있고 자원이 풍부하여 인건비도 싼 엄청난 보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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