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변신한 양궁 LA「금」서향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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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 84년 LA올림픽에서「세계양궁 여왕」김진호를 제치고 우승,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시향순(25)이 지도자로 변신, 새롭게 양궁장애 모습을 나타냈다.
88서울올림픽 대표에서 탈락된 후 공식 은퇴 없이 조용히 사라졌던 서가 2년여의 공백을 깨고 올해 전국체전에 광주 여자일반부 양궁 팀의 코치 겸 선수로 출전한 것.
유난히 큰 두 눈과 늘씬한 키로 시선을 끄는 서에게서 안경 낀 얼굴과 통통한 몸매 때문에「꽃 돼지」란 애칭으로 불렸던 서의 당시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배우는 것보다 가르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고통이 뒤따르는 것인 줄 몰랐어요.
저의 지식과 경험을 어린 선수들에게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해 발을 구르며 애태운 적이 정말 한두 번이 아니 예요』
이화여대를 졸업한 이듬해인 지난 한햇 동안 고향인 광주에서 모교 후배인 동명여중 선수들을 가르치며 얻은 귀중한 깨달음이다.
서는 지난해 봄 86서울 아시안게임 유도 86kg급 금메달리스트인 김경호씨(28·유도대 조교)와 약혼, 늦어도 내년 봄 안으로 웨딩마치를 올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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