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비극적인 일 겪고서도 우리 정치문화 근본적 변화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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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중 탄핵 후폭풍과 퇴임 후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서도 우리 정치문화는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합뉴스 및 세계 7개 통신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취임사에서 강조한 국민통합이 재임 기간 얼마나 실현됐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나라가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극단주의와 포퓰리즘, 가짜뉴스 등이 진영 간의 적대를 증폭시키고, 심지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적대와 증오를 키우고 있다”고도 했다.

젠더 갈등과 관련해선 “정치적 목적으로 갈등을 이용하며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대책에 대해선 “부동산 문제가 임기 내내 가장 무거운 짐이었다”며 “주택 공급의 대규모 확대를 더 일찍 서둘렀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은 최근 확실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며 “부동산 문제가 다음 정부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종전선언과 관련해선 “한·미 간에 북한에 제시할 종전선언 문안까지 의견 일치를 이뤘다”며 “중국도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임기 내에 종전선언을 이루겠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지나친 욕심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지 못하는 동안에도 필요한 소통을 해왔다”며 “적어도 종전선언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더욱 성숙시켜 다음 정부에 넘겨주고 싶다”고 했다.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佐渡)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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