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RE100’ 전문용어 공세에 “다시 한번…” 되물은 윤석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3일 첫 TV토론에서 마주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토론 내내 충돌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앞세워 이 후보의 책임을 집요하게 추궁했고, 이 후보는 대장동 논란을 피해 LTV 완화 같은 정책 질의에 무게를 뒀다. 윤 후보가 큰 훅 한 방으로 다운이나 KO를 노리는 스타일이었다면, 이 후보는 잽과 스트레이트로 점수를 쌓는 모습이었다. 신경전은 사전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이 후보는 네거티브와 검증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정책에 관한 것이라든지, 국가 권력 행사에 영향을 미칠 요소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요새 많이들 이야기하는 것, 언론에도 막 나오고 이러는 게 아무래도 논의를 많이 하지 않겠나 싶다”며 강도 높은 공세를 예고했다.

두 후보의 격돌은 주도권 토론에서 커졌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블루수소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하라” “RE100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 같은 퀴즈식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윤 후보는 블루수소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으나 RE100에 있어선 “네? 다시 한번 말씀해 달라. 그게 뭐죠?”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주도권 토론 7분을 모두 대장동 논란에 할애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 설계를) 내가 안 한 거다, (혹은) 내가 한 거지만 이건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이렇게 줄 수밖에 없었다, 이 중에 뭐냐”고 캐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이 토론은) 특검 뽑는 자리가 아니다”고 했다. 이날 두 후보는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이름을 한 차례도 호명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