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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600만원 넘게 소득 91%가 “중산층 이하” “집 없으면 의미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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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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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가구소득이 600만원을 넘는 이들 가운데 10명 중 9명이 본인을 중산층 이하로 느낀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2021 사회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구소득 600만원 이상인 사람의 91.1%가 본인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중산층 이하’라고 답했습니다. 600만원 이상은 조사 대상 가운데 월평균 소득 구간이 가장 높았지만 중하층이라는 답변이 34.7%, 하층이라는 답변도 12.8%였습니다.

근로소득과 자산소득 간 격차가 원인이라는 풀이가 나옵니다. 근로소득이 많아도 무주택자일 경우 자신을 상층으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주택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1월 1일 기준 전체 주택 소유자의 집값은 전년보다 4900만원 증가했지만, 집값 상위 10%는 2억600만원 올랐습니다. 자산소득의 증가 폭이 월등히 크다 보니 근로소득에 부여하는 의미가 작아졌다는 분석입니다.

# “월 600만원 벌어도 내 집 없는데”

“월 600만원 벌면 뭐해? 결혼, 육아, 부양, 내 집 마련 뭐 하나 수월한 게 있나?”

“근로소득은 아무 의미 없다. 서울에 집 있는 사람을 근로소득으로 못 이깁니다. 월급쟁이가 금수저를 어떻게 이기나요.”

# “빈부 격차 심해진 건 사실”

“실제로 예전엔 상위층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할 만하다. 요즘 부자들은 그냥 부자가 아니라 억 소리 나는 부자다.”

“빈부 격차가 심해졌지… 잘 사는 사람들은 돈 더 많아지고 못사는 사람들은 더 허덕이고.”

# “너나없이 집·명품 자랑하니”

“잘 벌어도 돈이 모이질 않네요. 그 와중에 연예인·일반인 할 것 없이 명품 자랑, 집 자랑하니 내가 하위층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고요.”

“미디어 보면 나 빼고 다 돈 많은 것 같음. 그러니 내가 어느 정도 살아도 중산층으로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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