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성병·에이즈 감염 늘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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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노년층이 성병과 에이즈에 감염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9월 말 현재 국내 에이즈 감염자는 2천2백58명. 이 가운데 60세 이상이 1백명(남성 92명.여성 8명)으로 4.5% 정도다. 하지만 증가 속도는 예사롭지 않다.

1987년 한명이 처음 확인된 이래 98년 5명, 99년과 2000년엔 10명씩 늘더니 2001년 22명, 2002년 21명에 달했다. 올해도 6월 말 현재 추가로 확인된 에이즈 감염 노인이 18명에 이른다.

성병의 경우 통계는 없지만 이 또한 증가 추세라는 분석이다.

포르테비뇨기과 김영찬 원장은 "성병에 걸린 노인이 의외로 많다. 더욱이 부끄러워서 감추는 경우가 많아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발기부전치료제 등의 개발로 노인들의 성생활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성병을 예방할 대책은 이에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백재승 교수는 "성병과 에이즈 예방에는 콘돔이 최선인데, 상당수의 노인이 '나이 든 사람이 주책'이라는 시선 때문에 무방비 상태로 매춘여성을 접한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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