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 협상안 거부/베이커국무 “2개섬 양보는 강탈이득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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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ㆍ모스크바ㆍ카이로 외신 종합=연합】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6일 전략적으로 중요한 쿠웨이트의 일부 섬들을 이라크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쿠웨이트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겠다는 이라크의 제안을 거부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현 페만 위기의 부분적 해결을 모색할 의도가 전혀 없다』면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쿠웨이트의 2개 섬과 다른 양보들을 제공하는 대가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허용하는 것은 후세인으로 하여금 「쿠웨이트에 대한 강탈」로부터 이득을 얻도록 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체니 미 국방장관은 16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고위보좌관 프리마코프가 페르시아만 위기와 관련된 사명을 띠고 이탈리아ㆍ프랑스ㆍ미국 등 서방 3개국을 방문하기 위해 로마로 떠난 가운데 모스크바에 도착,소련관리들과 페르시아만 위기와 그밖의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한편 야심 이라크 정보장관은 15일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임박했다고 주장하고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자진 철수하지 않을 경우 총포에 밀려 강제축출당하게 될 것이라는 영국측 경고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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