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연습문제' 푼 尹…여의도서 3초마다 '90도 출근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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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여의도역에서 출근인사에 나섰다.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연습문제’를 푼 것으로, 두 사람의 신뢰 관계가 회복될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6일 오전 8시쯤부터 여의도역에 나와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했다. 윤 후보는 “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쇼”라며 시민들에게 연신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자가 6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6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자가 6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6 국회사진기자단

시민들은 윤 후보를 향해 “힘내라” “너무 좋다. 파이팅”며 응원을 전했고, 윤 후보는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일부 시민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윤 후보에게 ‘셀카’를 찍자고 요구해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날 출근길 인사는 윤 후보의 의사에 따라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양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어제까지 예정에 없었다. 오늘 아침 8시 30분에 정책 점검이 있고, 9시 30분에 공약 발표가 있어 이 대표한테 오늘은 어렵다고 말했었다”라며 “그런데 오늘 아침 윤 후보가 출근길에서 아이디어 좋다고, 지금 하자고 하더니 즉흥적으로 여의도역에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출근길 인사를 마친 후 윤 후보는 “아무래도 국민들과 소통을 많이 해야하지 않겠나. 어제 선대본부 출범하는 거 국민들께 말씀드리면서 출근하는 길에 조금 일찍 나와서 시민께 새해 인사드리는 게 맞지 않겠나 싶어서 조금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침 출근시간에 워낙 바쁘니까 폐가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했는데, 아침 일찍 일터로 나가시는 분들 조금이라도 좀 힘나게 해드리는 일이라면 언제든 마다않고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의 ‘연습문제’ 제안이 영향을 미쳤냐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로 출근하면서 ‘윤 후보가 연습문제를 받아들인 것 같다’는 질문에 “무슨 소리 하는 건가. 연락 받은 것도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던데”라고 답하고 대표실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전날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과 면담 후 “긴밀히 소통했다. ‘연습문제’를 드렸고, 어떻게 풀어 주시느냐에 따라 신뢰 관계나 협력 관계가 어느 정도 될지 알 것”이라며 관계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이후 페이스북에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 윤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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