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너도나도 '통합교과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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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양대는 11일 고교 1.2학년생 1000명을 대상으로 통합 교과형 논술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2008년부터 통합 교과형으로 논술 유형을 바꾸기 위해 모의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이미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통합 교과형 논술 모의고사를 치른 고려대와 이화여대도 조만간 현직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통합 교과형 논술 연수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서울대가 통합 교과형 논술 문제를 예시하면서 논술 유형을 다르게 바꾸려는 대학이 늘고 있다. 사실상 2008학년도에 논술을 보는 대학의 대부분이 통합 교과형 논술 유형을 따르기로 한 상태다. 통합 교과형 논술은 기존 논술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기존 논술은 문학.철학 등 다양한 소재의 지문을 주고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통합 교과형 논술은 여러 교과 지식을 통합한 문제가 나온다.

통합 논술을 시행하려는 대학들은 논술 유형을 바꾸는 이유를 "비판적이고 창의적 사고력을 갖춘 학생을 뽑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한양대 교육학과 차윤경 교수는 "대학이 본고사를 피하고, 영어 지문 금지 등 논술 가이드라인을 지키려다 보니 변별력 있는 평가 방법으로 통합 논술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 9등급제가 도입됨에 따라 수능의 영향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통합 교과형 논술 문제로 우수 학생을 가려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다른 대학들 역시 통합 교과형 논술이 기존 논술보다 변별력이 있다고 보고 반영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올 9월 발표한 정시 논술 반영 비율을 5%에서 10%로 올리겠다고 했다. 현선해 입학처장은 "다른 대학에 비해 논술 반영 비율이 낮은 것 같아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양영유.강홍준.이원진.김은하.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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