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까" 물어봤던 머스크, 사흘간 6조원어치 진짜 팔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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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최근 보유한 테슬라 주식 3%를 팔아 6조원가량을 현금화했다. AFP-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최근 보유한 테슬라 주식 3%를 팔아 6조원가량을 현금화했다. AFP-연합

최근 "주식 10% 팔까"라는 트윗을 올렸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실제로 보유 지분 3%(약 5조9000억원 어치)를 팔았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자료를 통해 머스크가 지난 8일(현지시간) 테슬라 보통주 215만4572주에 대해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이 중 93만4000주를 약 11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매각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또 지난 9일과 10일에도 각각 300만주와 60만주를 팔았다. 이로써 머스크는 사흘간 453만주를 매각해 49억9700만 달러(약 5조9000억 원)를 손에 쥐었다.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의 3%가량에 해당한다.

머스크 CEO는 공시를 통해 "8일 매각은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된 원천징수 의무조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톡옵션 행사 가격이 주당 6.24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주당 약 1170달러(약 138만원)의 차액을 실현한 셈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9·10일 연속 매각은 사전 계획에 없는 거래라고 보도했다. 또 공시 내용을 토대로 "지난 주말 트위터를 통한 설문조사가 이번 주식 매각과 관련이 있는지, 향후 보유 지분의 10%까지 더 매각에 나설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 CEO가 지난 6일 24시간 동안 진행한 "테슬라 주식 10% 팔까" 설문조사에선 351만명이 참여해 57.9%가 "찬성" 의견을 냈다. 마켓워치 등은 향후 머스크가 '10% 지분' 중 남은 1250만 주, 또는 이보다 더 많은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스톡옵션 행사 후 매각한 93만4000주는 트위터를 통해 언급한 '지분 10%'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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