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는 널뛰기, 은행株는 함박웃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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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알쏭달쏭 건설주, 미소짓는 은행주-. 10.2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증시의 반응이다.

건설주는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택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29일 약세였던 건설주는 30일 소폭 반등했다.

증권전문가들도 건설주의 향배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부동산 대책이 건설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 이창근 연구원은 "이번 대책으로 신규 분양주택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재건축 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건설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오히려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이 회사 허문욱 연구원은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한 우량 건설사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주는 부동산 대책이 은행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미미하다는 분석이 전해지며 30일 강세를 보였다. 대구.부산은행이 3%이상 상승한 것을 비롯해 외환.우리은행도 상승세를 탔다.

삼성증권 유재성 팀장은 "주택담보 대출 인정비율을 50%에서 40%로 하향조정한다 해도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은행업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현투증권 김원열 연구원도 "이번 정부 대책이 수요 억제보다 주택 공급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은행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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