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둑도 무너질 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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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달 중부지역 대홍수당시 둑이 무너져 내렸던 경기도 고양군과 한강을 사이로 마주한 김포군 일대의 한강 둑도 들쥐구멍을 통해 새어나온 강물 때문에 둑이 붕괴위험에 처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김포군에 따르면 지난번의 집중호우로 둑의 윗부분 20여㎝정도만을 남긴 채 강물이 차 올랐고 이때 들쥐구멍 등 둑의 토양이 유실된 곳을 통해 물이 새는 것을 재해대책본부와 주민·군 병력 등 5천여명이 동원돼 철야로 구멍 막이 작업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로 미뤄 고양군의 둑 붕괴는 들쥐구멍 누수를 제때에 막지 못한 때문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 같다.
김포군은 수위가 낮아진 뒤 관내 한강제방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지역의 둑이 모래가 많이 섞인 사질토로 단단하지 못한데다 들쥐 등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구멍들이 곳곳에 나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김포군은 지난달 29일까지 5일간 민방위대원 4천여명과 군 병력 합동으로 행주대교 하류 고촌면 전호리에서 월곶면 성동리까지의 제방 32·9㎞의 구간에 대해 잡초제거작업을 실시하고 들쥐구멍 3천여개를 틀어막았다.
연영석 김포군수는 『앞으로는 수시로 잡초제거작업과 들쥐구멍 등 유실부분에 대한 복구작업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들쥐 등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콘크리트 보강공사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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