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해외동포 북한여행 개방/주민에 세계변화 알리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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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 월스트리트저널지 보도
【뉴욕=연합】 한국정부는 수백만 해외동포들에 대해 이제 더이상 그들의 북한 여행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28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정부가 과거에는 여러가지 구실을 붙여 해외동포,특히 미국에 있는 교포들에 대해 북한여행을 어렵게 했으나 최근에는 이들이 북한에 가 북한동포들과 접촉,북한의 일반주민들에게 세상의 변화를 알리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지는 세상의 변화를 알게 된 북한 주민들이 늘어날수록 동구권에서 그랬듯이 이들 북한 주민들은 북한 사회의 변혁을 그만큼 더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아래 한국 정부가 해외동포들의 북한 여행을 반대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저널지는 그러나 한국 정부의 이같은 방침이 재미 한국인들에게 제대로 전달돼 있지 않으며 아직도 많은 재미 한국인들은 한국 정부가 그들의 북한 여행을 원치 않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로스앤젤레스에서 여행사를 경영하는 한 여인의 말을 인용,미국정부가 북한여행은 물론 북한에의 전신ㆍ송신ㆍ전화통화 및 텔렉스타전을 금지하고 있어 재미 한국동포들의 북한여행 및 접촉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정부도 남북한 주민간의 접촉은 물론 심지어 신문ㆍ우편물 및 다른 매체교류도 허용치 않고 있는 형편이어서 남북한 주민간의 교류가 크게 장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저널지는 전했다.
부족한 외화를 조금이나마 「더 벌기 위해서는 남한계 관광객도 받아들이고 싶지만 그들 관광객들이 많이 몰릴 경우 북한 주민들에게 미칠 정치적 영향을 걱정,북한 정부는 가능한 한 남북한 주민들의 접촉을 피하자는 속셈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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