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때 서울숲 운영 맡은 단체서 성추행…市, 계약 해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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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서울숲 자료사진. 뉴시스

서울 성동구 서울숲 자료사진. 뉴시스

서울시가 서울숲을 위탁 운영해온 민간단체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 단체에서 직장 내 성추행·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결정이다.

2일 서울시는 내년부터 서울숲을 다시 직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계약 기간이 끝나는 올해 말까지만 서울숲을 운영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 단체에서 2019년 직장 내 성추행·성희롱이 발생한 사실을 파악했다. 전직 서울그린트러스트 팀장 A씨가 여성 직원 2명에 대해 "섹스를 못 하면 저렇게 된다"고 말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또 이 단체 관리자 중 일부가 피해자들에게 퇴사를 권유하는 등의 2차 피해도 발생했다.

서울시는 '인권침해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는 조항을 들어 지난 7월 이 단체에 위탁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서울시는 이달 중 최종 제재를 내릴 계획이다.

서울숲은 2005년 개장해 서울시가 직접 운영해오다, 고(故) 박원순 시장 재임 시절인 2016년부터 서울그린트러스트에 서울숲 운영을 위탁했다. 박 전 시장은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 2003~2006년 감사를 지냈고, 박 전 시장 캠프에서 정책자문단으로 활동한 인사가 이 단체 사무처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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