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일 방문단 회견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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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0월10일 창당기념식 자민 초청” 김일성/“배상문제는 정치생명 걸고 실행” 김환신
【동경=연합】 일본의 가네마루(김환신) 전 부총리와 다나베(전변성) 사회당 부위원장은 26일 오전 묘향산 초대소에서 북한주석 김일성과 약 1시간30분 동안 양국간 관계개선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다음은 그 요지.
▲가네마루=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오기를 잘했다. 가이후 자민당 총재의 서한에 들어 있는 대로 과거 역사에 대해 속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과는 우여곡절 끝에 일단 해결을 보았지만 북조선은 1세기에 걸쳐 미해결로 남아있다. 배상문제는 정치생명을 걸고 실행할 생각이다. 북조선에 핵 제조설이 있다는 데 사실인지 말해달라. 후지산호 문제는 사죄ㆍ배상과는 별개차원이다.
▲다나베=양국간 관계개선을 위해 자민당과 함께 왔다. 관계개선의 전제는 과거역사를 바르게 보고 명확한 사죄와 배상을 하는 것이다. 두 나라의 관계개선이 자주적 평화통일과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김일성=두분의 방문을 마음속으로부터 환영한다. 조일 관계는 개선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 자민당과의 교류가 이루어져 매우 기쁘다. 가이후 총재의 서한을 받은만큼 노동당과 자민당간의 관계수립을 확인하고 싶다.
▲가네마루=동의한다.
▲김일성=3당이 협력,조일 관계개선과 아시아평화를 위해 노력을 다해 나가자. 가이후 총재의 친서를 높이 평가한다. 도이 사회당위원장의 친서도 받았다. 감사하며 동시에 이를 평가한다. 자민당과 긴밀한 관계가 되었으니 10월10일 노동당 창건 45주년 기념식전에 자민당대표단을 초청하겠다.
일본의 현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경제대국일 뿐 아니라 정치대국이 되고있다. 지금까지 취해온 일본의 정책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채권국이고 미국은 채무국이다.
스타 워즈 계획으로 미국채무는 더욱 늘고 있다. 일본은 헌법에서 군사대국화를 막아 이를 실행하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일본의 좋은 상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핵무기 제조는 하지 않고 있다. 인공위성이 찍었다는 것은 과거 소련이 만든 원자력 연구소다. 공화국에는 그런 생각도 능력도 없다. 조사한다면 남(한국)의 핵 존재도 함께했으면 좋겠다.
후지산호 문제는 양국간 절충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법률이 하는 것은 아니다. 법률이 있어도 사람이 하면 된다. 이 문제는 협의하면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가네마루ㆍ다나베 두분께 만족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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