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바일에서 가수 꿈 펼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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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가수 노을은 SK텔레콤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준' 통해 데뷔하며 명성을 얻었다. 음반 기획사와 이동통신사의 절묘한 마케팅 전략이 결합돼 탄생한 노을은 당시 여러 히트곡을 내며 모바일 가수의 대명사가 됐다. 그러나 노을은 데뷔만 휴대폰 상에서 했을 뿐 멤버 선발에서부터 연습 등 준비과정은 모두 소속사에 의해 이뤄졌다.

그러나 이제는 노을과 달리 오디션에서부터 선발, 데뷔까지의 과정이 모두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는 세상이 됐다. '뱃속부터 모바일'인 가수가 있다. 지난 9월 열린 '2003 모바일 가요제'에서 1위를 차지한 이중정 양(22.동덕여대 실용음악과)이 주인공. SK텔레콤이 모바일 콘텐츠 업체 ㈜모빅과 공동으로 주최한 모바일 가요제는 1년 동안 총 2500여 명이 참가해 경쟁을 펼쳤고 창작곡 <아니였나봐>를 부른 이 양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가수 데뷔의 기회를 얻었다.

모두 4단계를 통과하면서 실력을 검증받은 그는 현재 다음달 음반 출시를 목표로 맹연습 중이다. 모바일 가요제의 가장 큰 특징은 휴대폰만 있으면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시도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처음은 쉽지만 경쟁이 치열해 최종 모바일 가수로 뽑히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모바일 가수인 만큼 공동 주최사인 SK텔레콤의 지원도 전폭적이다. 모바일 가요제에 출전한 10명의 창작곡은 네이트에서 벨소리와 통화연결음 등으로 서비스된다. 곧 가수로 데뷔할 이 양의 경우 음반이 나오면 본격적인 지원이 시작될 예정. 우선 모바일 가수의 기본인 벨소리 통화연결음 서비스는 물론 최신 인기음악 코너에 곡을 올려 사용자들의 관심을 이끌 계획.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많은 청소년들이 연예인이 되고 싶어한다는 점에 착안, 누구에게나 참여의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중정 양은 "호기심에서 한번 참가했다가 진짜 가수로 데뷔하게 돼 친구들로부터 부러움도 많이 받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모바일 가수의 성공 사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일간스포츠 김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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