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품 업체에도 진폐환자/30대/10년간 도포작업… 산재요양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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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주방기구 제조업체인 서울 성수2가 330의13 삼오기업사(대표 조낙선)에서 10년간 일해오던 김종현씨(39ㆍ세라믹도포작업공ㆍ서울 성수2가 3동 289)가 주방기구제조 근로자로서는 처음으로 당국에 의해 진폐증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진단을 의뢰받은 여의도 성모병원 윤임중교수(57ㆍ산업의학)는 노동부 지방동부사무소가 정밀진단을 의뢰,17일부터 23일까지 1주일동안 김씨에 대해 진폐증유형ㆍ폐기능장애도ㆍ합병증유무 등에 대해 정밀진단을 실시한결과 『진폐증의 정도가 매우 심각한 상태로 진행됐다』며 『다만 진폐증환자 관리규정에 따른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아 입원요양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교수는 김씨의 경우 8일 노동부에서 유리병제조 근로자로서는 처음으로 진폐증환자로 판명,현재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중인 신아유지공업사(대표 김영호) 배합부 근로자 조병한씨(65)보다 진폐증 진행정도가 훨씬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노동부는 27일 요양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진폐증 여부를 가릴 계획이나 진폐증판정이 유력시되고 있다.
김씨는 81년부터 삼오기업사에 입사해 프라이팬ㆍ냄비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세라믹ㆍ은금속 등을 재료로 사용,9년동안 분사작업을 해오다 88년12월말 기침ㆍ가래ㆍ흉통ㆍ심한 호흡곤란증 등으로 지난 7월중순 노동부 지방동부사무소에 산재요양신청서를 제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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