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장세 이어질듯/금주 증시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추석 및 월말자금 수요가 몰리는 이번주 증시도 별로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투자수요를 늘리기 위해 투신사에 새로 허용한 「보장형 수익증권」은 발매당일인 20∼22일까지 6백4억원어치가 팔려 기대만큼에는 못미친다는 평인데 이 역시 추석이 지난 다음에야 매각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수익증권판매는 각종 금리ㆍ기금의 참여정도에 따라 좌우되는데 현재 연금ㆍ기금의 자금이 대부분 다른 금융기관에 예치돼 있어 그 만기가 돼야 이쪽으로 옮겨올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새로운 증시자금유입은 내달 중순이후 가시화될 전망이므로 이번주는 지난주와 같이 기관투자가가 장을 떠 받치는 정도에서 머무를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새 수익증권 허용조치로 살아나던 투자심리는 지난주 대도상사 법정관리사태로 다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연금ㆍ기금의 증시참여 정도가 일반매수세를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는지의 척도가 될 전망이다.
정영의 재무부장관이 IMF(국제통화기금)총회참석차 출국에 앞서 지난 21일 저녁 각종 연금ㆍ기금 책임자들을 불러 적극적인 증시참여를 특별히 주문한 것도 이같은 선에서 해석될 수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현재 증시상황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역시 중동사태라고 입을 모으고 유가가 어느 선을 유지할 지가 최대의 관심사항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라크사태는 별다른 호전기대 없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양상이 역력해 투자여건은 불투명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증시내부에는 또 악성외상주식 정리가 계속되고 그에 따른 투자자들의 시위는 증시분위기를 계속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으며 내달 10일로 예정된 깡통계좌 일괄정리도 여전히 무거운 짐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같은 악재를 어느정도 반감시킬 수 있는 것으로는 소위 북방관련재료가 거론되고 있다.
결국 이번주는 주가가 더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는 차원의 증안기금 및 투신ㆍ은행ㆍ보험 등의 기관투자가가 외상주식 매물을 받아들임으로써 앞으로 증시회복을 위한 「다지기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심상복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