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력 구술 편차 낮아질듯

중앙일보

입력

2007학년도 서울지역 과학고 입시는 지난 25일 특별전형을 시작으로 31일 일반전형까지 모두 끝났다. 합격자를 발표한 특별전형은 물론 일반전형까지 2007학년도 경쟁률은 예년보다 높았다. 올해 일반전형에서는 탐구력구술검사 난이도가 높지 않아 교과성적이 합격의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별전형 분석
= 올림피아드수상자와 학교장추천자 전형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에서 서울과학고는 전년도 1.89대1에서 2.31대1로 평균경쟁률이 올랐다. 50명을 선발하는 올림피아드수상자 전형엔 135명이 몰려 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학·과학 분야별 지원자들 중 70여 명 이상이 금상 수상자로 결국 당락은 올해도 학교성적으로 결정됐다. 특히 학교성적 분포는 전년도에 비해 더욱 높아져 교과성적 석차백분율 1~3% 이내 학생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장 추천은 20명 정원에 27명이 지원해 1.35대1로 경쟁률이 높지 않았다.

학교장 추천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올림피아드 수상자전형으로 응시하면서 지원자가 적었던 때문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당락 여부는 학교성적 2~3점의 근소한 차로 결정됐다.

한성과학고는 지난해 3.07대1에서 3.62대1로 역시 경쟁률이 높아졌다. 학교장 추천은 35명 정원에 156명이 몰려 4.45대 1이었다. 올림피아드의 경우 35명 정원에 96명이 지원, 2.8대1을 기록했다. 지원자 분포를 보면 올림피아드수상자 전형의 경우 학교성적 1~3% 이내 학생들이었고, 수학분야는 은상이 포함됐다. 학교장추천자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은 교과 성적 1~3점 차 내에서 합격한 것으로 보인다.

특별전형은 예년과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지만 같은 전교 1등이라도 미세한 차이로 합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학생 재적 인원수가 많은 학교가 유리했다.

◆일반전형 분석
= 학교성적과 탐구력구술검사에 의해 선발하는 일반전형에서 서울과학고는 전년도 3.20대1에서 3.88대1을 기록했다. 68명 정원에 264명(영재교육원수료자전형 동시지원자 포함)이 몰렸다. 특히 14명을 뽑는 영재교육원 수료자 전형에는 161명이 몰려 11.5대1의 경쟁률로 전년도 8.0대1 보다 크게 올랐다. 한성과학고 역시 정원 72명에 480명(영재교육원수료자전형 동시지원자 포함)이 지원, 전년도 4.82대1에서 6.7대1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영재교육원 수료자전형은 전년도 8.93대1에서 17.6대1로 경쟁률이 두 배로 올랐다.

이처럼 영재교육원 경쟁률이 높아진 이유는 영재교육원수료자전형의 지원자격이 올해부터 확대돼 영재교육원 수료자 배출이 많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학·과학 탐구력 구술검사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출제유형을 보면 올해도 서울·한성과학고 공동출제 문제가 수학 2문항, 과학 3문항씩 같은 유형이 제시됐다. 구술검사방식이나 과목별 문항 수는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과학고의 경우 수학 5문항, 과학 6문항으로 모두 11문항이 출제됐다.

한성과학고의 경우 수학 4문항, 과학 6문항 등 10문항이었다. 두 학교 모두 4대 6의 비율로 출제됐다. 수학·과학 구술문제는 전년도에 비해 난이도가 다소 낮거나 유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출문제 유형을 많이 다뤄보고 차분히 문제를 푸는 습관을 가진 학생에게 유리했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은 구술점수에 대한 자신감 때문에 합격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내신의 한계로 인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과학고는 지역단위 별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서울의 경우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2개 학교가 있어 지원전략에 따라 합격을 결정짓는 변수로도 작용해 왔다. 특히 지금 2학년이 과학고에 진학하는 2008학년도엔 기존의 서울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지원학생 학년 제한 없음)로 전환하고, 구로구 궁동에 새 과학고가 문을 연다. 학생들은 입시전략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02-2202-0025, janghak.co.kr 송동경 장학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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