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출전금지 돈 뿌려 조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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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임시총회가 압도적으로 이라크의 회원자격 박탈을 결의하자 이라크 대표들은 『사전 각본에 의한 것』이라며 분노를 터뜨리면서 한때 OCA결정을 거부했다.
이라크 대표인 카림 알 무라 대표는 총회가 끝난 뒤 북경호텔 2층 회의장에서 로비로 내려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이번 총회는 절차와 심지어 자리 배정까지 철저히 조작됐다』고 주장.
무라 대표는 『이라크는 OCA와 아시안 게임의 창설 멤버인데 정치적 이유로 스포츠 사회에서 축출시킨다는 것은 부당하다.
오늘 회의에서 대표의 자리배정조차 알파벳이 아니라 앞줄에 이라크와 예멘·팔레스타인대표를 나란히 앉혀 비밀투표의 의미가 없어졌다. 또 회원국에 전문을 보내 회의를 소집한 것도 회의 진행절차에 어긋난다』면서 『중국은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으며 뒤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흥분.
또 이라크 올림픽 위원회 하산 바실 사무총장은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로는 OCA결정을 사전 조작하기 위해 3백만 달러에서 5백만 달러의 돈을 회원국들에 쓴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고 『이라크 대표단은 곧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취재진이 이라크 대표들을 둘러싸고 집중적인 인터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대표가 OCA총회 결정에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발언을 하자 중국측 기관원들로 보이는 청년들이 강제로 취재진을 이라크 대표들로부터 분리시켰다.
한편 이라크 대표단의 침통한 표정과는 대조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 쿠웨이트를 지지하는 아랍국가들은 금메달을 딴것 이상으로 기뻐해 축제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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