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가 "부모 권유에 억지로 공부"-중고교생 1천명 「가정교육」지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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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 시내 중·고교생들 중 약 절반은 부모의 권유 때문에 억지로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반수가 학과목 중 가장 싫어하는 과목으로 수학을 꼽고 있어 「수학 올림피아드」의 저조한 실력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더해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교육 전문잡지 『가정교육』이 창간호(9월)특집을 위해 지난 7월 20∼30일 서울시내 중·고교생 1천명(각각 5백명)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중 46%가 「부모 권유로 억지 공부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본인의 자존심 때문에 한다」가 36%, 「친구 따라 한다」9%, 「선생님의 압력으로 한다」9%로 각각 답했다.
또 공부는 「누구를 위해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직장을 얻기 위해」가 43%로 가장 많고 뒤이어 「본인의 인격도야를 위해」가 36%, 「출세를 위해」가 10%, 「부모를 위해」와 「나라를 위해」, 「다른 사람이 하니까」가 각각 5, 3, 3% 식이었다.
부모 중 공부에 적극적 자세를 갖고있는 쪽은 어머니(70%)로 아버지(16%)보다 더 높은 관심을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기타 14%).
어머니가 공부하라고 종용할 때 주로 쓰는 표현은 「대학 못 간다」가 30%로 가장 많고 이어 아버지 체면을 생각해라(27%), 형제와 비교(21%), 기타(22%) 등으로 조사됐다.
학생 중 57%가 제일 하기 싫은 과목으로 수학을 꼽았으며 가장 좋아하는 과목으로는 역사와 영어라고 답변했다.
한편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직장생활로 돈번다」고 응답한 학생이 25%에 그친 반면 「직장생활로는 돈을 못 번다」는 답변이 65%(기타 10%)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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