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사퇴 거부… 비리 의혹 전면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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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일가 친척과 부인, 본인의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5일 자신의 부패 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를 부인하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천 총통은 이날 TV 담화를 통해 "사법부가 내 결백을 밝혀줄 것으로 믿는다"며 "그러나 1심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나올 경우 즉각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발표 내용대로라면 5년간 1480만 대만달러를 부정 취득하려고 최고 129대만달러짜리 가짜 전표 712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나는 결코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4000여 명의 시위대가 천 총통의 사퇴를 촉구했다. 야당인 국민당과 친민당은 천 총통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3차 총통 파면안 제출 준비에 들어갔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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