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내달 남북 체육교류/북경대회 관광객ㆍ선수단 방북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경서 양측 체육장관 접촉
아시안게임이 개최되고 중국 북경에서 남북한당국간에 체육교류와 관련한 합의가 이뤄질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다.
정부는 정동성체육부장관을 21일 북경에 파견,북한의 김유순체육지도위원회위원장(IOC위원) 등 당국자를 만나 이번 북경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부터 남북한 체육교류를 단계적으로 실현시킨다는 방침아래 구체적인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체육당국자간의 북경회담은 비록 비공식적이지만 우리측은 아시안게임을 참관하는 한국관광객과 일부 선수단의 북한방문을 제의할 방침이며 이러한 제안을 북측이 부분적으로나마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북경대회 일반참관인들의 방북은 단순한 관광과 친지방문이 될 것이나 한국선수단의 경우 관광외에 친선경기도 논의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또 정부는 이러한 방북이 실현될 경우 판문점을 통해 곧바로 서울로 귀환하는 여행방법 등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의 김 위원장은 18일 한국측과 북경대회에서의 공동응원단 구성을 비롯,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일본 천엽) 및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목표로 한 남북한 단일팀 구성문제를 논의하자고 공개제의한 바 있으며 우리측은 이를 전폭적으로 수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정부의 한 관계자는 체육교류에 관한 양측의 입장이 이와같이 종래와는 달리 매우 전향적이고 적극적이므로 빠르면 10월중 어떤 결실이 이뤄질 전망이 어느 때보다 밝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