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유니텍」에 11억 신용대출/기은,채권회수 불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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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은행 60억 포함 채무 1백억
금융계가 한국유니텍에 대한 남해화학 지급보증사건의 불똥이 튈 것을 우려,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유니텍의 은행부도가 17일 현재 59억5천6백만원,은행부채는 25억4천1백만원에 이르는데다 부도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은행의 경우 11억6천1백만원을 한국유니텍에 신용대출해 줘 채권회수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며 부실기업에 거액을 담보없이 빌려준 것도 금융관행에 비추어볼때 다소 「무리」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8일 은행감독원 및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유니텍의 어음 및 수표부도액은 신한은행 서교동지점 53억7천6백만원,한일은행 신월동지점 5억8천만원등 모두 59억5천6백만원에 이르고 있다.
한국유니텍에 대한 금융기관별 대출은 신한은행 서교동지점이 10억3천만원,중소기업은행 본점이 11억6천1백만원,조흥은행 인천신기지점 3억5천만원 등 25억4천1백만원이다.
또 이 회사에 대한 제2금융권의 어음할인액은 삼희투자금융 2억원,한일투자금융 3억원,인천투자금융 8억원등 모두 17억7천만원이며 사채등을 합친 총채무액은 1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의 대출금중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모두 담보를 잡았기 때문에 피해가 없으나 중소기업은행의 경우 지난 6월 중소기업자금을 대출할때 남해화학사장 김용휴씨,그의 부인 문예순씨,아들인 한국유니텍사장 김혁중씨의 장인 안희돈씨 등 3명의 연대보증만으로 담보를 대신했기 때문에 돈을 받기 어려운 상태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신용대출을 적극 권장하고 있고 앞으로 금융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부동산담보 대신 신용대출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는게 정론이기는 하다.
문제는 신용대출이 기업신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냐의 여부다.
한국유니텍은 지난 3월의 화재로 공장이 모두 불타 버려 재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는데 중소기업은행은 지난 4월 연체된 무역금융(7억원)을 대체해 주고 여기에다 5억원의 중소기업자금을 추가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은행은 이때 신도림동 지점에서 관리하던 한국유니텍에 대해 본점관리에 들어가는 한편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신용평가를 실시,재기가 가능하다고 판단돼 추가로 돈을 빌려줬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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