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금지 희곡 선집」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유신과 5공에 의해「공연금지」라는 사형선고를 받았던 70, 80년대 희곡을 한꺼번에 묶은 희곡집『공연금지 희곡선집』이 출간됐다(도서출판 황토간).
연극분야는 직접 관객과 대면한 상태에서 대사와 몸짓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강한 효과 때문에 다른 어떤 예술장르보다 당시 엄격히 규제돼 왔다.
따라서 70, 80년대 사회비판성이 강한 희곡, 특히 군과 관련된 내용의 많은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기도 전에 대본심사과정에서 공연금지 당해 빛을 보지 못했다.
수록된 작품은 김지하의「똥 바다」, 엄한일의「그물에 걸린 배」, 박재서의「거리굿」, 신명순의「우보시의 어느 해 겨울」, 오태영의「고구마」, 오종우의「어느 조각가와 탐정」, 김병준의「개구리반찬」등 7편.
「똥 바다」는 일본인에 의한 기생관광과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침탈과정을 풍자와 해학으로 묘사하고 흑막이 있는 것처럼 과장했다 하여 유신 당시 공연 금지된 작품으로 김지하의 원작 시「분씨 물어」를 임진택씨가 판소리로 구성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