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車흐름 막는 인라인 스케이트대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일요일인 지난 26일 수원시 인계동의 한 도로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대회가 열렸다. 그리고 이 때문에 일요일 오전 한시간여 동안 주변 도로에는 차량들이 꼼짝없이 발이 묶여 있어야 했다. 대학생인 나도 중요한 약속이 있어 버스를 타고 그 근처를 지나고 있었는데 갑자기 도로가 봉쇄되는 바람에 한참 동안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며 기다려야 했다. 결국 버스에서 내려 어렵게 택시를 잡아타고 약속장소로 향했지만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상대방에게 결례하고야 말았다.

인라인 스케이팅이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이런 대회를 시내 중심가에서 열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려웠다. 또 어떻게 이런 행사를 충분한 사전 홍보도 없이 열어 시민들에게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줄 수 있는지 더욱 더 이해할 수 없었다.

인기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인라인 스케이팅이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즐길 만큼 대중화된 스포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설사 그렇다고 해도 볼 일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한 차선 정도는 차량 소통을 보장했어야 할 것이다. 갑자기 지나던 모든 차를 세우고 대회를 여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이경아.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