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토식 중동 안보기구 구상/「페」만 미군철수에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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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라크/쿠웨이트 일부 넘겨주면 철군용의
【니코시아ㆍ암만ㆍ워싱턴ㆍ파리 APㆍAFPㆍ로이터ㆍ연합=외신종합】 이라크가 억류외국인들의 출국을 허용하고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조건부 철수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중동진주 미군의 철수에 대비,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중동안보체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4일 하원외교위 증언을 통해 장래 페르시아만 안보위협에 대비,나토식 기구를 만드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커장관은 이같은 안보기구는 「이라크와 같은 침략자」들을 억제하는 것이 목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4일 오전 6시30분 페르시아만진출 미 해군이 오만만 해상에서 스리랑카산 차를 싣고 이라크로 항해중이던 이라크선적 화물선 자누비아호를 수색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미 해군이 자누비아호를 오만으로 예인했다고 전했으나 오만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한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지도자 아부 이야드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미국의 대 이라크 불침공 보장과 쿠웨이트의 부비얀섬등 일부 영토를 이라크에 할양하는 조건으로 쿠웨이트주둔 이라크군의 전면철수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정부는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철군을 다시 요구,이라크군의 쿠웨이트철수가능성을 부인했다.
이라크는 지난주 7백여명의 이라크 억류 외국인의 출국을 허용한데 이어 4일 미ㆍ영ㆍ프랑스ㆍ서독인 2백70명을 2대의 이라크항공전세기로 각각 바그다드에서 떠나도록 허용,이들 외국인들은 요르단의 암만을 경유,각각 고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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