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여장군 라자비는 냉혈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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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년전쟁때 이란포로 3만학살 이번 침공땐 사복입고 미리 잠입”
페르시아만에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육군을 이끌고 있는 지휘관중 한사람이 36세의 미모 「여장군」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화제의 주인공은 이라크군의 최연소 대장인 마얌 라자비<사진>.
80∼88년 이란ㆍ이라크전을 통해 냉혹ㆍ비정한 여성지휘관으로 이름을 날린 그녀는 중동군사관계자들 사이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란ㆍ이라크전에서 포로가 된 이란군 포로는 무조건 살해했던 라자비는 그녀 스스로가 『내 손으로 약 3만명을 지옥으로 보냈다』고 호언할 정도이며,이에 격분한 고 호메이니가 그녀의 목에 1백만달러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원래 이란인인 그녀가 이란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갖게 된 데는 학생시절 반호메이니운동에 가담했던 그녀의 언니와 동생이 호메이니파에 의해 강간ㆍ살해됐다는 과거가 있다.
현재 이라크육군에는 약 1만5천명의 여군이 조직되어 있는데 엄격한 회교율법속의 여성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망명지였던 프랑스에서 만난 남편도 이라크 육군의 현역장군이다.
이번 쿠웨이트침공에선 라자비 스스로 차도르 차림으로 변장하고 침공에 앞서 쿠웨이트에 잠입,점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소문도 있다.<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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