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오른팔 칼 로브, 7일 중간선거에도 힘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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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의 귀재'로 불리는 칼 로브(56.사진)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연승 신화가 계속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칼 로브는 자타가 공인하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특급 참모. 특히 선거 기획 역량이 탁월해 부시 대통령의 신임을 한몸에 받아 왔다. 실제로 그는 텍사스 주지사 선거를 비롯해 2000년 대선과 2002년 중간선거, 그리고 2004년 대선에서 잇따라 부시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이 있었다. 올 초 '리크 게이트' 연루설로 기소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지원과 능수능란한 처세술로 재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선거 전문가답게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두 팔 걷어붙이고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최근 두 달여 동안 100여 차례의 모금행사를 주도, 공화당 후보들에게 13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아줬다. 이는 공화당 진영에서 부시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 딕 체니 부통령에 이어 넷째로 많은 모금 액수다. 지난달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모임에서는 무려 13차례나 개별 인터뷰를 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WP)는 지난달 30일 "로브가 모금행사에 나타나면 마치 할리우드 스타 같이 큰 환영을 받는다"며 "보수주의자들에게 그는 신비 그 자체"라고 전했다.

로브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현역 의원을 꺾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라며 "이번 중간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의 우세를 예견하지만 두고 보면 분명 공화당이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슈아 볼턴 백악관 비서실장도 "나는 로브의 식견을 믿는다"고 말했다. 과연 로브의 호언장담이 이번에도 들어맞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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