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산업폐기물 처리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부산·창원=허상천·강진권 기자】산업폐기물 매립장 확보로 몸살을 앓고있는 부산·경남지역의 기업체들이 산업폐기물 처리를 맡고있는 17개회사 중 13개회사가 자체 매립장이 없어 25일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처분을 받는 바람에 산업폐기물을 더 이상 처리 못한채 공장 안에 쌓아 놓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조업단축 등 정상조업에 차질이 우려되고있다.
특히 창원공단은 이런 상태가 1∼2개월 계속될 경우 조업을 중단해야할 위기에 놓여있다.
경남지역의 경우 산업폐기물처리 대행업체 8개사 가운데 영업정지를 받은 5개 업체를 제외한 울산 극동산업사(대표 정인태) 등 나머지 3개 업체도 남은 매립장이 1개월 이내 바닥 날 형편이어서 더 이상의 산업폐기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지역 산업폐기물을 대행 처리하는 (주)동일이 매립장을 구하지 못해 영업정지 되는 바람에 부산·경남지역의 공장들은 폐기물처리를 못해 회사 내에 산업폐기물을 쌓아두고 있어 인화성물질의 화재위험은 물론 악취를 풍겨 공장가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산업폐기물 처리업체들은 매립장을 물색해도 인근주민들의 반발과 환경영향평가 등 까다로운 규제조건 때문에 더 이상의 매립장을 마련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경남지방에서는 창원공단·울산석유화학단지 등 1천1백여 업체에서 하루 6천8백44t의 산업폐기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새로 마련된 매립장은 단 한군데도 없는 실정이다.
양산군 유산공단 내 진주햄 양산공장의 경우 하루에만도 9t이상의 각종 폐기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5일 이후 치우지 못해 20t가량이 마당에 쌓여있다.
또 2천6백86개 업체에서 매일 2천여의 각종 산업폐기물이 쏟아져 나오는 부산지방의 경우도 이들 폐기물 처리회사의 영업정지로 당장 쏟아지는 폐기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