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0불 벽 돌파/사우디 공급감축으로 5년만에 사상 최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뉴욕=박준영특파원】 세계유가는 페르시아만 위기가 계속되는 한 강세를 유지할 것이고 9월부터 겨울용 수요가 늘기 시작하면 현재 보다 더 오를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고유가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고 미국의 권위있는 한 석유전문가가 22일 전망했다.
존 리크블라우 미 석유산업연구소 사장은 이날 뉴욕 외신기자클럽에서 뉴욕주재 해외 특파원들에게 페르시아만 위기로 인한 세계석유경제를 설명하면서 단기적으로 페르시아만 위기로 인한 석유부족과 겨울용 석유수요 증가가 겹칠 것이기 때문에 석유값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9월 「아시아의 고객들」에게 정유를 공급할 수 없다고 밝힘에 따라 세계원유 선물가격이 22일 5년만에 처음으로 30달러선을 넘어섰다.
사우디는 이날 극동 등 세계 각국의 고객들에게 정유제품의 9월중 계약 공급물량을 선적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는데 석유업계 소식통들은 나프타와 중유는 이번 발표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하루 약 30만배럴의 정유제품을 극동등지에 공급키로 계약을 맺고 있다.
미국의 10월 인도분 경유 선물가는 뉴욕 시장에서 배럴당 31.22달러를 기록,지난 85년 11월26일 이래 처음으로 30달러선을 넘어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