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발주 아파트공사 건설업체들 수주 기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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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실제비용보다 10∼15% 낮아
주택공사가 발주하는 아파트공사비가 실제 비용보다 10∼15%나 낮아 건설업체들이 공사수주를 기피하고 있다.
가격조건이 이렇게 불리하자 웬만큼 이름있는 건설업체들은 입찰에 아예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공사실적이 미미한 지방의 중소업체들이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공사경험을 쌓는다는 식으로 이를 떠맡아 주공아파트공사가 부실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주공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1백6건의 아파트공사를 발주했는데 이중 16건이 유찰됐다.
이같은 유찰건수는 88년 1건,89년 3건과 비교할때 크게 늘어난 것인데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2,3차 입찰에서도 계속 유찰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주공아파트공사가 이렇게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공사비가 지나치게 낮은 때문인데,실제 공사비가 평당 1백15만∼1백22만원에 달하는 영구임대 및 근로자주택공사비도 95만∼1백5만원선에 발주되고 있는 형편이다.
주공은 건자재값 상승과 인력난을 감안할때 현재의 공사비로는 더이상의 공사발주가 어렵거나 발주하더라도 부실공사가 될 소지가 많다고 보고 이를 어느정도 현실화 시켜줄 방침이나 이 경우 아파트분양가가 오르게 돼 아직까지 단안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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