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 환자/남자감호원 타살/청량리 정신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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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1일 오후1시15분쯤 서울 청량리1동 46 청량리정신병원 중환자실에서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이명씨(38ㆍ서울 미아동 754)가 남자감호원 정상원씨(29ㆍ서울 구의동 은마빌라 나동)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이씨는 이날 점심시간인데도 병실에서 식사를 하지않고 복도에서 서성이다가 정씨가 『왜 밥을 먹지 않느냐』고 하자 갑자기 주먹으로 정씨의 얼굴을 때려 콘크리트 바닥에 넘어뜨린뒤 발로 정씨의 머리를 마구 짓밟아 숨지게 했다.
당시 병실에는 동료 감호원 김장수씨(37) 등 남자감호원 3명과 여자감호원 4명 등 모두 7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이씨가 순간적으로 폭행해 미처 손을 쓰지 못했다.
이씨는 77년4월부터 주위사람들을 아무런 이유없이 마구 때리는 정신분열증세를 보여 서울 백병원ㆍ순천향병원ㆍ부산 성모병원 등 정신병원을 전전하면서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1일 청량리정신병원으로 옮긴뒤 10일 하룻동안 서울 중곡동 국립정신병원에 입원하였다가 이날 오전11시쯤 청량리정신병원으로 되돌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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