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대회 목표는 당연히 「금」"-축구대표 박종환 새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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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8일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박종환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긴 축구협회의 결정에 무조건 따를 생각』이라고 말하고 『우선은 당장 40일 앞으로 다가온 북경아시안게임에 대비, 흐트러진 팀웍을 재정비해 전력을 극대화하는데 남은 기간 총력을 경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북경대회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잘라 말한 박 감독은 이를 위해 『선수들이 월드컵참패의 후유증을 털어 내고 새 출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일신하는데 힘쓰겠으며 선수단 구성은 가능한 한 현 골격을 유지하되 한두명의 발빠른 선수를 기용, 기동력 있는 팀컬러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동안 그라운드 폭력 등 갖은 물의를 빚어온 사실을 의식한 듯 박 감독은 『앞으로 팬들을 실망시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83년 청소년대표팀을 맡아 멕시코 세계청소년대회에서 4강의 위업을 이룬 주역. 스파르타식 훈련과 조직적 팀 플레이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83년8월 첫 대표팀 감독을 맡아 LA올림픽 예선전을 치렀고 86년11월 월드컵대표팀을 맡았으나 88년 서울올림픽을 불과 한달 남짓 앞두고 협회와 갈등을 일으켜 사퇴, 김정남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었다. 오랜 서울시청감독(76∼87년)을 거쳐 88년 프로축구 일화 출범과 함께 창단 감독을 맡았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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