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ㆍ쿠웨이트 자산동결때 우리측 약간 손해(경제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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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투자없고 채권만 1억3천만불 수준
미국등은 최근 중동사태와 관련해 자국내에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 자산을 동결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어 앞으로 각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라크ㆍ쿠웨이트와 우리나라간의 금전관계는 미미한 규모다.
우리가 이라크ㆍ쿠웨이트에 공공ㆍ상업차관으로 빌려주거나 혹은 투자를 한 것은 1건도 없고 쿠웨이트로부터 약간의 상업차관을 들여온 것과 국내투자 1건이 있는 정도.
쿠웨이트로부터 들여온 상업차관은 3백40만달러로 이는 한국개발리스와 제일시티리스가 신디케이트론으로 빌린 돈(총인가액 1억2천만달러)중 남아있는 2천만달러에서 쿠웨이트지분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또 국내 투자는 국제종합금융의 합작지분으로 쿠웨이트의 쿠웨이트파이낸셜센터등이 갖고 있는 지분,1천50만달러(지분율 29.4%)가 전부.
현대그룹계열인 국제종합금융은 77년 쿠웨이트파이낸셜센터와 50대50(당초투자금액 2백58만8천달러)비율로 합작설립됐는데 그후 증자과정에서 쿠웨이트의 지분율은 줄어들었고 쿠웨이트 참여사는 파이낸셜센터외 4개사로 늘었다.
이라크와는 서로 차관ㆍ투자가 전혀 없다.
한편 이라크 및 쿠웨이트에 대한 우리나라의 채권은 1억3천4백만달러,채무는 2백10만달러 규모다.
한은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이라크에 대한 채권은 1억2천3백40만달러로 주로 연불수출등에 따른 것이며 채무는 2백만달러에 불과했다.
또 쿠웨이트에는 1천60만달러의 채권을 갖고 있고 채무는 10만달러.
결국 받을 것에 비해 우리가 내줄 것은 거의 없어 만의 하나 채권ㆍ채무나 자산이 동결될 경우 우리쪽이 손해다.
정부로서는 미국등이 우리나라에도 자산 동결등 압력을 가해 올 것으로는 전혀 보고 있지 않고,설사 한다해도 규모가 작아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박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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