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날벼락”/쿠웨이트 실종근로자 가족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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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수원=정찬민기자】 이라크ㆍ쿠웨이트전쟁으로 쿠웨이트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현대건설근로자 노재환씨(30ㆍ철탑가선공ㆍ안양시 비산3동 187의436 한일주택 가동 지하101호) 집에는 4일 아침까지 노씨의 아버지 노만우씨(64),어머니 김복희씨(55),형 재욱씨(34ㆍ회사원)내외 등이 침통한 가운데 아들의 무사귀환을 빌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아버지 노씨는 『돈을 벌어 귀국하면 장가가겠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실종된 같은회사 조춘택씨(46)의 구리시 수택동 569 집에는 부인 이춘자씨(35)와 딸 은미양(16ㆍ삼육고2),준영군(15ㆍ덕소고1) 등 가족들이 근심어린 모습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씨는 『남편이 실종된 것이 사실이냐』며 실종소식이 믿기지 않는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두차례의 해외취업경력이 있는 조씨는 3월11일 현대건설과 월70만원에 1년계약을 맺고 쿠웨이트 철탑전기가선현장으로 출국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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