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라마단을 기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각국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국제사회는 특히 이라크 지원 업무를 일선에서 담당하던 국제적십자사 건물이 테러의 대상이 된 사실에 경악하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가 이라크 재건 지원에 협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테러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우려를 나타냈다. 하비에르 솔라나 외교정책담당은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테러리스트들이 미군이나 영국군이 아닌 국제기구를 테러 대상으로 삼은 것은 현재 이라크 상황이 극도로 악화됐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론 레드먼드 대변인은 "지난 8월 바그다드 주재 유엔 사무소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국제기구가 테러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에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다"고 이라크 테러 조직들을 비난했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국제 지원단체에 대한 공격은 모든 외국인을 이라크에서 추방하겠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한편 요르단 일간지 알아랍 알욤은 "이라크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는 반미 공격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군은 '피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