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소유 천안방송 지분 되찾아라" 장하성펀드, 태광이사회에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9면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기업지배구조펀드(KCGF)는 19일 태광산업이 갖고 있던 티브로드천안방송 지분 67%가 이호진 회장과 아들이 소유한 티브로드전주방송에 넘어간 것과 관련, 태광산업 이사회에 지분을 되찾도록 개입권(介入權)을 행사해 달라고 정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장하성 펀드 측은 "만약 이사회가 개입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사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유선방송업체(SO)인 천안방송 지분 100%를 갖고 있던 태광산업은 방송법상 대기업의 소유지분 규제에 따라 2001년 8월 GS홈쇼핑 등 홈쇼핑 3사와 기타 투자자들에게 이 회사 지분 67%를 66억원을 받고 넘겼다. 이후 규제가 완화되자 이 회장 부자의 개인회사인 전주방송이 천안방송 지분을 지난해 11월 홈쇼핑 3사 등으로부터 66억원에 되샀다.

장하성 펀드는 "4년여간 천안방송의 가치가 많이 증가했는데도 이 회장 부자의 개인 회사가 같은 가격으로 천안방송 지분을 산 것은 편법적인 거래로 태광산업에 돌아와야 할 이익을 뺏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