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7개국 교과서에 잘못 쓰여진 「코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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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남한 수도는 평양… 일본 문화권 스페인/독 식민지 중국어 쓰는 백인종 멕시코/외세지배등 부정적 면만 부각 미국
한국교육개발원의 분석결과 우리와 가장 친밀한 우방이라고 믿고 이해를 많이 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교과서조차 한국에 대한 왜곡부분이 많은 등 각국 교과서에 전혀 엉뚱한 부분들이 숱하게 발견됐다.
분석대상은 한국문제를 다루고 있는 일본ㆍ미국등 27개국 역사교과서 1백95권,지리교과서 1백12권,사회교과서 79권등 모두 3백86권이었다.
◇만주조선족=48년 북한 김일성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민족주의적 교육색채가 절대적이었으나 50년대초 북한의 교과서가 보급되면서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과 함께 공산주의적 사상교육이 이뤄지는 등 북한의 교육형식과 내용이 기본으로 돼 있다.
그러나 북한특유의 김일성 이데올로기에는 물들지 않은 독자적인 교육관에서 교과서를 기술하고 있다.
◇일본=모두 1백40여권의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사의 내적ㆍ자율적 발전을 부정하고 외적 타율성을 강조,한국사에서 불명예스러운 부분을 부각시켰다.
또 일본이 우월하다는 입장에서 한국사를 서술,한국으로부터의 문화적 혜택을 약화시키고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강조하며,그들의 대외 침략과정을 정당화하고 근대에 있어서 일본의 한국침략과 수탈을 은폐시켰다.
임진왜란을 수길의 조선출병으로 기술하고 일제의 한국병합을 찬양하는 시가 소개되어 있다. 한국전쟁은 양분된 남북 두 세력이 국토통일에 대한 의견대립이 고조되다가 충돌한 것이고 한글은 한자와 알파벳의 원리에 따라 만들어진 일종의 표음문자다. 지도에서는 독도를 죽도로 표시하고 그 서쪽해상에 국경선을 넣어 일본의 영토로 표시했다.
◇미국=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과 문화의 독창성을 무시한 내용이 있고 한국전쟁,중국과 일본의 지배 등 부정적 측면이 부각돼 왔다.
중국글자와 일본문자,한국어 사이에는 유사한 점이 많다. 1910년 일본이 한국을 병합할 때 한국은 아무런 반항도 없었다.
역사적으로 한국은 주변강대국인 소련ㆍ중국ㆍ일본의 어느 한 나라에 항상 침략,점령돼 왔다. 옛날부터 중국은 이웃왕국인 한국에 영향을 끼쳐왔다. 1800년대에 들어서 중국의 국세가 약해지자 이제는 일본이 한국으로 영향을 뻗쳐왔다는 등으로 왜곡,기술돼 있다.
◇스페인=아시아는 이슬람ㆍ인도ㆍ중국ㆍ일본 등 4개의 문화지역으로 나뉘어진다. 일본의 문화영역에 남북한이 속한다. 남한의 수도는 평양이다.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2백50달러이하 지역으로 지도에 채택돼 있고,알바니아 베트남 한국은 중국형 경제모델을 따르고 있다는 등 엉뚱한 내용이 들어있다.
◇멕시코=공산주의 국가에 한국을 포함시키고 백인종 지역으로 표시하고 있다. 서울인구는 4백만이 넘지않는 도시로 표시돼 있고 독일 식민지로 나타나 있다. 중국어는 북한 남한 타이완 타일랜드등지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되어있다.
◇캐나다=남부지방과 남서부해안을 따라서 계속되는 평야지대에는 벼이모작을 한다. 서울은 인구 1백만명의 도시로 남한의 수도이며 한반도의 가장 큰 농업지역 중심도시로 돼 있다.
◇오스트리아ㆍ네덜란드=한국기업의 3분의1은 국영기업이거나 한국인 소유이고 3분의1은 미국과 관련된 사람이 소유하고 있으며 3분의1은 일본관련자들의 소유로 돼 있다. 한국전쟁이 내란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도 들어있다.<도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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